미국주식장은 우리나라시간으로 밤 10시 30분부터 새벽 5시까지 열리기에 미국주식하는 사람들은 잠을 잘 못잔다. 물론 퇴근 이후 밤 시간에 자유롭게 주식을 매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장점으로 꼽는 사람도 많지만.. 글쎄 나는 그냥 밤에 마음편하게 자는게 더 좋다.
그동안 삼성증권을 쓰면서 매번 지정가 거래를 걸어놓거나, 시장가로 사버리는 상황을 반복했다. 종가거래(?) 같은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니 글쎄 키움에서는 이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고 좀 황당했다. 영웅문도 잘 쓰고 있었는데 이런 기능을 몰랐다니!
당장 계좌이동으로 예전에 만들어둔 키움증권으로 주식과 예수금을 옮기고 종가자동매매 LOC 기능을 이용해 매수를 걸어보았다. 그런데, 과연 LOC 기능은 무얼까?
LOC 란?
LOC 는 증권사 HTS와 MTS 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이며 종가자동거래라고도 번역된다 Limit On Close 로서 종가제한을 걸어 내가 거래를 원하는 가격과 종가를 비교하여 낮은 쪽으로 체결되게 하는 기능이다.
쉽게 말하면 LOC 종가자동거래는 내가 지정한 가격보다 그날의 종가가 낮으면 종가로 거래되고, 높다면 거래가 안되도록 한다.
- Limit On Close
- 종가자동거래
- 지정한 가격과 종가를 비교해서 낮은 쪽으로 거래를 체결함
예시
오늘 테슬라 주식을 LoC 매수 800달러로 주문을 넣고 잠이 들었다. 그날 테슬라의 종가가 790달러였다면 이 주문은 790달러 매수로 체결되고 810달러였다면 주문이 취소된다.
말만 들으면 좀 어려운데, 사실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내가 이 주식을 매수하는데 최대한 쓸수있는 돈이 여기까지야. 그러니까 장 마감때 내가 가진 돈보다 비싸면 안사고, 싸면 사줘." 로 바꿔보면 된다.
주식보다 훨씬 친숙한 집을 예로 들어보자. 마포에 있는 신축 아파트를 사고 싶은데, 내가 가진 돈이 15억밖에 없다고 하자. 부동산 중개인에게 15억의 희망가를 알려주면서 내일 밤에 아파트 가격을 봐서 15억 이하면 그 가격으로 사고, 15억 초과면 그건 안 사겠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LOC 는 언제 쓸까?
주식이란게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오르락 내리락이 심해지는 거 같기에 장중 내내 눈을 못 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내가 쓸수 있는 돈을 알려주고 거기가 안넘으면 사주십사하고 HTS 나 MTS 에 요청하는 것이다.
아래 거래 로그를 보면 주문번호 16222 는 87.8 달러로 예약을 했지만, 이날 종가가 88.10 달러로 높았기에 체결되지 않은 무효 주문이 되었다. 반면 16223 주문번호는 100.20 으로 주문이 들어갔기에 88.10 달러의 종가가 더 낮아서 주문이 체결된 것이다.
이렇게 주식을 매수하면 매수기록을 남기기도 매우 편리하다. 무조건 종가로 사지거나, 안사지거나 둘중에 하나이기에 엑셀로 정리하는 사람들에게도 유리하다. 또한 일정한 규칙을 지켜가며 기계적인 매수를 원하시는 사람들에게도 편리한 방법이다.
장점과 단점
만약 주가가 그날 급락해서 내가 원했던 가격보다 종가가 훨씬~ 훨씬~ 낮게 끝나다고 해보자. 그러면 완전 개꿀인 상황이다. 나는 50달러에 사길 원했는데, 25달러에 사진 셈이 되니까. 물론 그 주식을 원래 가지고 있었다면 죽을 맛이겠지만 말이다.
거꾸로, 주가가 급등하면 아무 매매도 못하고 손가락만 빠는 일도 있을수 있다. 상승장에 올라타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들수 있지만, 뭐 내가 살수 있는 금액보다 더 올라갔다고 보는게 마음이 편하다.
- 장점 : 편하게 거래할 수 있고 내가 살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가장 싸게 살 수 있다.
- 단점 : 대세 상승기에는 손가락을 빠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마치며
장중에 급변화하는 가격을 실시간으로 따라가진 못하지만, 적절한 기준점이 필요한 투자자들 특히 뇌동매매를 주로하는 투자자들은 그냥 LoC 매매를 통해 내 기준점을 잡고 투자하는게 더 좋아 보인다. 잠도 잘자고, 건강도 챙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