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배당받기 위해서 배당주를 살펴보고 있다. 성장주에도 투자하고, 배당주에도 일부 투자하면서 투자를 위한 기본 베이스를 깔고 가기 위함이다. 투자를 위해 생활이 어려워지면 안되니, 대출이자의 일부는 배당주가 주는 배당금으로 커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전략이다.
개인적으로 배당주의 배당률 목표는 6% 이다. 이 정도는 되야 내가 빌린 대출금의 이자 2.70% 를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배당을 주는 종목이 과연 있을까? 그리고 이런 고배당이 과연 오래 유지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끊임없이 답을 찾아보는 것이 배당주 투자의 재미가 아닐까?
2021년 투자 전략
개인적으로 2021년 1분기는 갖가지 악재와 급한일들이 겹쳐 도저히 추가적인 투자 전략 수립을 위한 시간을 낼 수 없었는데, 거짓말같이 4월 10일이 되자 거의 모든 일이 정리되었다. 그래서 어제부터는 차분히 앉아서 그동안 소홀히 한 투자 전략을 세워보았다. 일단 주어진 자원 내에서 투자 분야의 배분은 아래와 같다.
- 성장주 30%
- 배당주 50%
- 코인 등 공격적인 투자 20%
성장주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번 더 다루도록 하고, 코인이나 공격적인 투자야 뭐 그날그날 다를테니 매일 올라오는 코인과 급등주 관련된 것으로 보면 되겠다. 나머지가 바로 배당주인데..
QYLD
미국주식 중에서 초고배당순으로 살펴보다가 익숙한 이름을 만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글로벌 X 라는 이름이다. 미국 ETF 인데, 미래에셋이 운영에 관여한다고 하니, 의외의 곳에서 친구를 만난 느낌이다.
아직 나는 QYLD 를 이용해 배당주투자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할 배당주 투자 종목중에 가장 상위에 올려 놓고 공부를 해보는 중인데, 이게 말처럼 쉬운 고배당주는 아닌 것 같다. 국내 투자자들이 마치 월에 1%씩을 고정적으로 월세처럼 주는 종목이라고 오해하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하는 종목이다.
특징
이름에서 보다시피 Nasdaq 100 Covered Call ETF 로 이해가 금방 되는 종목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종목들에 투자를 하는데, 나스닥 100이라는 지수에 포함된 회사들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 라고 보면 된다.
아래 그림은 4월 9일 현재 QYLD 가 보유한 종목들의 목록이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페이스북, 구글 등등이 포함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테슬라나 구글은 배당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종목에 투자하는 QYLD ETF 는 어떻게 돈을 벌어 월배당을 줄 수 있을까?
커버드 콜
이런 운용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커버드 콜 Covered Call" 이라는 데 있다. ETF 이름에도 포함되어 있으므로 꼭 이해해야 하나, 사실 일반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렵고, 과연 이 정의에 맞게 펀드가 운용되고 있는지조차도 확인하기가 어렵다. 운용사가 그렇다면 그런줄 알고 있어야 하는듯. 이 ETF 가 어렵다는 이야기는 바로 이런 이유다.
아무튼 커버드 콜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내가 비트코인을 한개 사서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면서 렌트비를 매달 받는 상황을 가정하자. 정확히 이 가정이 맞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해만 하고 넘어가면 되는 문제니..
- 나는 7천만원을 주고 비트코인을 한개 샀다.
- 친구에게 비트코인을 코인값이 아무리 많이 올라도 8천만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줄테니 빌리는 이자를 많이 내라.
- 나는 비트코인 시세사 8천만원이 안넘으면 기존보다 이자를 더 많이 받게 됨
-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져도 친구가 내는 이자는 조금 많으니 손해가 줄어듬
-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친구가 8천만원에 사갈테니 그동안의 이자 받은 것만 이익으로 남음
대충 이런 느낌이다. 커버드 콜이라는 용어의 콜은 콜옵션의 그 콜이며, 커버드는 상방이 덮여 있다는 뜻으로 씌였다고 한다. 즉, 콜 옵션 매도를 통해 특정 상승 구간까지 상승을 제한받고, 하락구간에서는 프리미엄으로 손해를 조금 벌충하는 방식인 것이다.
배당은 뭘로 주나?
커버드 콜에서 판매한 프리미엄, 즉 내 주식을 누군가 싸게 살 권리를 판매함으로서 얻은 수익을 배당재원으로 사용한다. QYLD 가 보유한 종목에 대한 콜 옵션 프리미엄을 받아 투자자들에게 배당으로 나누어 주는 방식인데, 언뜻 생각해도 몇가지 단점이 보인다.
- 주가가 상승하면 콜 옵션을 행사하는 관계로 ETF 지수가 따라 올라가지 못한다.
- 주가가 하락하면 추종지수와 동일한 속도로 하락한다. (조금 늦게 하락이 시작함)
- 주가가 아주 많이 하락하면 배당금도 줄어든다. 콜 옵션 행사가 없기에..
통상 배당주는 기업이 배당하는 배당금을 받아 이를 분배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는데, 특이하게도 QYLD 는 콜 옵션 프리미엄으로 배당을 주니,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의 방향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QYLD 배당률
배당주 ETF 의 배당률은 좀 복잡한 방식으로 표기되는데, 실제로 보아야 하는 것은 Distribution Yield 값이다. 물론 다른 값이 의미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우리가 통상 "배당률"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거의 일치하게 계산되는 것이 이 값이기 때문이다. QYLD 의 현재 배당률은 11.95%이고, 미국 배당세 15% 가 원천징수되서 매월 계좌로 입금된다.
- 배당률 11.95%
- 배당주기 1개월
정확한 배당률 계산을 위해 지난 1년간 지급된 배당금 전액을 현재의 주가로 나누어 계산하면 된다. 뭐 이 방법도 크게 좋은 방법은 아니다. 앞으로 배당금이 지난 1년간의 배당금과 일치할거라는 보장이 없으니 그렇다. 그러나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배당금은 매월 말일에서 익월 월초에 지급되고 있다. 현재 0.19$ 에서 많을때는 0.24$ 수준으로 지급되는데, 최근 주가가 오르면서 0.23$ 달러정도가 꾸준히 지급되고 있다.
문제
배당을 많이 지급하더라도 몇가지 문제게 직면한다. 주가가 날아가는 시기에는 콜 옵션 행사로 인해 주가 상승장에서 뒤쳐진다는 점이다. 물론 받은 배당을 재투자하면서 어느정도 수익률을 만회할 수 있지만, 우리가 배당을 받는 이유는 재투자일수도 있고 혹은 다른 용도가 있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대출 이자를 커버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재투자를 굳이 고려하지 않고 있다.
또 주가가 하락하면 어느 정도의 방어가 되지만, 결국은 똑같은 속도로 하락한다는 것이다. 콜 옵션 매수자는 그냥 프리미엄만 포기하기 때문에 매도자는 주가하락을 그대로 맞아야 한다. 뭐 나스닥 자체가 워낙 변동성이 커서 프리미엄 자체가 크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가 하락을 막아설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나스닥이 떨어지면 QYLD 도 같이 빠진다.
- 주가가 날아가면 나만 안가는거 같아서 우울하다.
- 주가가 떨어지면 비슷한 속도로 떨어져 우울하다.
- 배당을 받으면 기분이 좋다.
결론
사실 12% 의 배당률이면 초고배당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세금을 제하더라도 10% 대 후반이 나올텐데 이러면 거의 한달에 0.8%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기 위해서 감수해야 할 점들이 많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이런 내용을 잘 모르고 투자하는 거 같아서 조금 의아했다. QYLD 로 찾으면 나오는 많은 글들을 읽어봤는데 진정으로 이 종목이 어떻게 배당을 주고 있는지 이해하는 사람은 몇 안됐다. 아니 테슬라가 포함된 나스닥 지수에 투자하면서 배당을 준다고 하면..어떻게 주는지는 알고 투자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 12% 의 초고배당자이기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 투자하는 사람들 대부분 어떤 방식으로 배당이 나가는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 테슬라나 구글은 배당을 안주는데 나스닥 지수에서 배당을 준다고 생각하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