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은 코인러들에게 악몽같은 하루였다. 거의 모든 알트 코인들이 급락했고, 그중 최근 급등세를 겪었던 코인들은 개미들의 무덤이 되었다.
아마 장을 안보고 개인일을 보고 있었던 사람들은 큰 손해를 뒤늦게 봤을 수도 있다. 다행히 그전에 탈출한 사람들은 손해를 보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벌었던 수익률은 모두 깍아먹었을듯. 이른바 김프로 불리는 김치 프리미엄이 급격히 꺼지면서 대폭락장이 왔다고 생각하는 이가 많은데, 거의 모든 코인들에 김프가 껴있던 상황이니만큼 어느정도는 맞는 분석이라고 본다.
- 리플 20% 이상 폭락
- 비트코인 골드 20% 이상 폭락
- 메디블록, 무비블록 등등 신규 상장 코인들 30% 이상 떡락
내가 관심있게 보던 비트코인골드 BTG 도 급락해서 130,000원이 깨졌다. 당연히 투자자들 탈출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곡소리와 함께 나옴. 나도 부랴부랴 몇개 안가지고 있던 걸 다 팔고 나왔지만, 여진은 계속되는듯.
오늘은 가상화폐의 핵심인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하여 비트코인과 형제격이라 여겨지며 최근 급등세를 보이면서 주목을 많이 받았던 비트코인 골드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나도 좀 가지고 있었는데 재미좀 보다가 다 팔아버려서 이제 미련 없음. 더 떨어지면 사야지 ㅋㅋ
비트코인골드 BTG
비트코인의 형제로 태어난 비트코인골드는 BTG 라는 티커를 가지고 거래되는 가상화폐의 하나이다. 부모격이라 여겨지는 비트코인 블록 체인으로부터 분리되어 새로운 체인 네트워크를 생성하면서 탄생했는데, 이러한 과정을 하드포크라고 한다. 실질적으로 하드포크된 블록체인은 기존의 체인과 전혀 관계가 없지만, 이름상으로 관계가 있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최대 공급량 : 2100만개
- 시가총액 : 1.6조원
하드포크
하드포크는 기존 블록체인의 작업증명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개발자들이 기존 블록체인으로부터 새로운 체인을 만들어 분리하는 작업을 이야기한다. 기존 비트코인이 블럭 생성의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방식 SHA256 방식의 Proof Of Work 를 사용했다면, 비트코인골드는 EquiHash PoW 방식을 사용하도록 변경했다. 쉽게 얘기하면, 블록에 포함된 코인을 얻기 위해 풀어야 할 문제의 풀이법이 달라졌다고 보면 되는데 기술적인 내용은 패스하기로..
- 비트코인 작업증명 방식 - SHA256방식 사용
- 비트코인골드 작업증명 방식 - 이쿼해시 EquiHash 방식 사용
따라서 원래의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그대로 유지되며, 체인이 분리된 491,407번째 블록부터는 새로운 비트코인골드 네트워크가 동작한다. 이 당시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비트코인골드를 에어드랍 형태로 받게 되며 1BTC 당 1BTG 를 받았다. 그때 받은 사람은 BTC도 있고, BTG도 있고 나만 없네 ㅅㅂ.
채굴방식
작업증명 방식인 이쿼해쉬 PoW 는 기존의 ASIC 방식의 하드웨어가 연산할 수 없는 알고리즘이다. 이 알고리즘은 일반 GPU 그래픽카드에서만 연산이 가능하여, BTG 는 ASIC 방식을 쓰는 대형 업체보다는 GPU를 이용하는 개인들에게 더 적합한 방식이다.
비트코인의 채굴이 중국의 마이닝 업체에게 집중되어 있어, 원래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의 탈중앙화 정신에 어긋나 있는 반면, 비트코인 골드는 그것보다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채굴이 가능하다. 물론 그렇다고 개인이 집에서 GPU 가 달린 PC 로 채굴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아마 집에서 PC로 돌렸다가는 채굴된 비트코인골드보다 전기세가 더 많이 나올 것이고 결정적으로 GPU 수명이 금세 줄어드는 악영향이 있다.
- 기존 비트코인보다 민주적인 채굴방식 가능
- GPU 그래픽카드로만 연산가능
- ASIC 장비로 연산 불가
- 비트코인골드의 채굴속도가 약간 빠름
비트코인골드는 비트코인보다는 채굴속도가 빠르다. 통상 10분에 하나의 블록이 만들어지는 비트코인에 비해서 1.5배 정도의 속도로 블록이 생성된다고 하니, 더 빠른 채굴이 가능하다. 그만큼 거래량도 늘어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세와 차트
차트를 보면 4월6부터 급등해서 20만원까지 올랐다가 급격히 하락하여 현재는 123,000원대를 겨우 지지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마저도 계속해서 떨어지려고 준비중인 상태.. 대체 어디까지 떨어질지 궁금하다.
2017년 최초 하드포크후 업비트에 최초 상장가 30만원으로 상장하여 80만원까지 폭등했으나, 당일 33만원에 마감했을 정도니 엄청난 폭등과 폭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 또다른 비트코인인줄 알고 들어갔던 분들 많이 물리셨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해서 3000원대에서도 거래되던 때도 있었다. 80만원이었던게 3000원이 됐으니, 손절도 못하고, 개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았을듯. 아마도 손절한 개붕이들이 많을 듯 하다.
급등의 원인
그랬던 비트코인골드가 최근 꽤 많이 올라왔고 원인이야 뭐 호재를 들이대기에는 민망한 수준이다. 특별한 호재가 없다는 뜻이다. 가장 큰 이유라고 꼽히는 것이 최근 메이저 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의 급격한 가격상승이다. 알트코인들의 검색량을 보면 얘기를 다 한 셈이다. 엄청 올랐다. 며칠새 400~500% 오른 애들도 있으니.
- 특별한 호재 없음
- 다른 코인들과의 키맞추기
- 대규모 자금의 개미털기
그런 와중에 소외됐던 메이저코인들이 주목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자금이 코인들을 돌아다니면서 개미들을 털어먹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고 혹은 코인들간의 키맞추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코인의 급등 원인에 대해서 명확한 설명을 하기는 어렵다. 급등할 호재가 있다고 하더라도 하루 100%씩 급등한다는게 말이 안되는 현상이니까. 씨발 이게 나라냐? ㅋㅋ
비트코인과의 형제애
비트코인골드는 근원적으로 비트코인에게서 분리된 형제이다. 기술적으로야 네트워크가 완전히 분리되어 서로간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상으로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골드 등은 비슷한 코인으로 오해받기 충분하다. 아마 비트코인과 비트코인골드를 헷갈려서 사는 사람들도 존나 많을듯.. ㅋㅋ
혹은 비트코인의 대안으로 캐시나, 골드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엄청 많을거다. 당연히 현명한 선택은 아니지만, 이런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는한 비트코인골드의 가격이 형성되고 유지되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호구들이 있어야 가격이 유지되니까.
제한적인 사용범위
아쉬운점을 꼽자면 먼저 하드포크했던 비트코인캐시가 페이팔에서의 결제시스템의 구축에 사용되는 등 현실에서의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는 반면, 비트코인골드는 그러한 움직임이 전혀 포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상화폐가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거래수단 및 지급수단으로서의 기능을 해야 하거나 할 수 있다는 보여야 하는데, 비트코인골드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대체 어디에다가 이걸 쓰라고? 대안이 있어야 하는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런식이라면 점점 가치가 줄어들어 거래도 줄고, 종국에는 상폐까지 갈 수도 있다. 이렇게 대중적인 애가 그렇게야 되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어쨋든 현재의 상황이 좀 아쉬운 건 사실이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좀 더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더 좋은 내용이 공시로 뜨길 기다려 보자.
마치며
-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하드포크하여 생성됨
- 상장 초기 80만원까지 뛰었던 가격이 현재는 12만원 수준
- 비트코인과의 형제격으로 전혀 관계 없음에도 영향을 받음
- 거래수단 및 지급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음
개인적으로 10만원대로 떨어지고 나면 매수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기회는 언제든 오는 것이니 너무 조급해할필요 없다. 기다렸다가 적당한 시점에 사서 비쌀 때 팔면 되는것 :)
* 투자는 항상 자신만의 결정에 의해 하길 바란다. 특히 이 글을 기반으로 매수 매도하고 나서 나한테 댓글 달지 말기를... 모든 결정의 책임은 당신에게 있습니다.